본격 애니 수집의 시작인가?... 외장형 ODD와 DVD Box Set

 이 애니&만화 카테고리에 마지막으로 글을 쓴 게 4년이 넘었다. 그동안 애니를 안 본 것은 아니었는데, 딱히 포스팅 할 만큼 감동을 주거나 화나게 한 애니가 없었던 건지. 어쨌든 4년간 이와 관련해서 글을 안 썼다. 그러다가 글을 쓸만한 일이 생겨버렸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우연히 뽐뿌 사이트에서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의 "창공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지구"라는 DVD를 충동구매하면서 이 사건(?)이 시작되었다.

 막상 DVD를 구매했지만, 마땅히 DVD를 볼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다. DVD-ROM이 달린 컴퓨터라곤 먼지 쌓인 "삼보 에버라텍 4280" 뿐이었고, 1년이 넘게 메인 PC로 사용 중인 MacBook Air에는 ODD가 장착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6,900원을 주고 산 DVD를 보려고, 50,000원을 주고 외장형 ODD를 구매하게 된다.

  이 녀석이 구매한 외장형ODD로, 무려(?) IPTIME에서 출시된 ODD101이다. MacBook Air와의 깔 맞춤을 위해서는 SuperDrive를 구매해야 하지만, SuperDrive는 MacBook Air, MacBook Mini 전용이라 다른 기기와의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함께. 95,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서 배제되었다.

  애플의 제품은 아니지만, 화이트의 심플한 디자인은 마치 애플 제품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SuperDrive가 슬라이드인 방식임에 비해 이 제품은 트레이 방식이라 디스크가 빠지지 않는다든지 하는 오류에도 강하다는 점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 중에서 IPTIME의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렇게 ODD를 구매했으니, "창공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지구"를 보았으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지름은 지름을 부른다고, 외장형 ODD를 지르고 나니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DVD 타이틀이 있었다. 얼마 전 80,000원에 판매했던 "은하철도 999 TV판 한정판(59 disc)", 그때는 외장형 ODD도 없었고 그동안 DVD를 거의 본 적이 없었다는 이유로 외면했는데, 뽐뿌는 타이밍이라고 그 뒤로 그 가격에 나오질 않는다(현재 가격은 15~16만원선). 그렇게 yes24와 aladin을 뒤적뒤적 거리다 보니, 향수를 자극하는 고전 애니 DVD 타이틀이 아주 염가에 판매되고 있었다. 웬만한 보급판 Box Set는 비싸면 40,000원. 싸게는 10,000원 이하에 파는 Box Set도 있었다. 게다가 yes24는 당일 11시 이전, aladin은 당일 낮12시 이전에 주문하면 토요일이라도 주문 당일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지름에 불을 붙였다.

 그렇게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일주일 중 가장 행복한 새벽(?)에 두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1990년대 애니부터 2000년대 애니까지 그렇게 리스트를 만들고, 내용이 가물가물 한 애니부터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토요일에 받을 수 있는 애니만 골라서 주문을 했다.

  그렇게 토요일 약간 늦은 오후 두 사이트에서 주문한 택배가 동시에 도착했다.

  yes24에서는 후르츠 바스켓 보급판(01년 작품), EX-Driver OVA + 극장판 합본(00년 작품), 자이언트 로보 리마스터 에디션(92년 작품),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New 패키지(90년 작품)를 주문했다.

  aladin에서는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 보급판(00년 작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한정판(06년 작품), 허니와 클로버 한정판(05년 작품)을 구매했다. 그러고 보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나 허니와 클로버는 이미 06년에 간단한 감상을 포스팅 한 적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는 없지만, 현재 아즈망가 대왕 보급판도 배송 중이다.

 이제 리스트에 남은 작품은 카우보이 비밥 5.1ch 리뉴얼, 에반겔리온 TV판 리뉴얼,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보급판,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톱을 노려라!2 다이버스터, 오! 나의 여신님 OVA, 체포하겠어! OVA 정도일까?

 오! 나의 여신님이나 나디아, 체포하겠어와 같은 애니는 중학생 시절 PC통신에서 LD를 복사한 무자막 비디오 테이프를 구매해서 대본과 함께 보던 작품인데. 그게 벌써 17~18년전이다. 자이언트 로보는 고3 수능을 마치고 PC통신을 통해 처음 다운받아서 봤던 애니메이션이었고, 카우보이 비밥 역시 그 당시에 봤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추억이 가득한 애니이다 보니, 추억을 산다는 생각으로 충동구매한 것 같다.

 앞으로 이렇게 구매한 애니들은 보고 나서 간단히 DVD에 대한 리뷰와 함께 감상평도 적어볼까 생각 중이다. 구매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타이틀의 화질에 대한 부분인데, 그에 대한 리뷰는 찾기가 어려웠다. 요즘 같은 Blue-ray(Full HD)가 대세인 시대에 DVD(720x480)의 화질이라는 것이 부질없긴 해도, 나같이 처음 구매하는 사람에게는 그 점이 가장 궁금했다. 대부분 타이틀이 이미 한두 번 봤던 작품이기에 화질은 더욱 중요하게 생각됐다. 그런 점에서 단순 감상만이 아닌 DVD에 대한 리뷰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현재 가장 먼저 포장을 뜯은 타이틀이 "자이언트 로보 - 지구가 정지하는 날"이기 때문에 이 작품이 첫 리뷰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아즈망가를 손에 쥐게 되면 또 어찌 될는지...

by sakuragi | 2012/04/16 03:01 | :: A space :: 애니&만화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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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ruel at 2012/04/16 04:15
요샌 다들 블루레이를 모으다보니 DVD가 생소해지는 시점 @_@;
Commented by sakuragi at 2012/04/16 08:32
네. 아무래도 애매하긴해요. 그래도 싸니까요.
시간이 좀 지나면 블루레이 모은다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
Commented by 환상경 at 2012/04/16 22:45
어잌후 이 얼마만에 사쿨옹 블로그에 덧글을 남겨보는건가요

지름은 또 다른 지름을 불러오고~
지름의 연쇄작용!!

마지막으로 "갑부!!!!"
Commented by sakuragi at 2012/04/20 11:33
미친듯이 지릅니다.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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