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그리고... Lotte Giants

  열성적인 친구를 통해서 야구를 접하게 된 것이 '07 시즌이였다. 매일마다 학교에 와서는 끊이질 않는 어제의 야구 이야기와 하이라이트를 보는 친구를 보면서, 야구가 그렇게 재미있는 스포츠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농구는 어려서부터 좋아했고, 축구는 국민 스포츠(?)인데다가 위닝 일레븐(게임)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좋아하게 되었지만, 야구는 어려서부터 재미있는 TV 프로를 방영해야 할 시간에 3~4시간동안 하고 있는 지루한 TV 프로일 뿐이였다.

 그러다가 처음 야구를 보기 시작한 건 친구와 함께 하이라이트를 보면서였다. 그 후, 3~4시간동안 하는 야구 중계를 실시간으로 보게 되었다. 하지만 부산에 살면서도 한번도 사직 야구장을 가본적은 없었다. '07 시즌동안은 TV 중계만 수십번 보면서, 야구라는 스포츠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무엇이 재미있는지 알게 되었다. 타자는 번트를 왜 하는지, 진루타가 무엇인지, 왜 투수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던지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다가 작년 가을 서울로 올라오고, 올해 야구 시즌이 시작되고 전반기가 끝난 오늘까지 10번도 넘게 서울에서 벌어지는 경기를 찾아갔다. '07 시즌 나에게 야구를 전파했던 친구들도 서울로 올라오게 되면서 의기투합해서 야구장을 찾게 되었다. 제대로 응원해보자는 생각에 레플리카(보급형 유니폼)와 모자, 두건 등을 구입했고, 처음에는 주말 서울 경기만을 찾아다니다가 나중에는 평일 경기까지 보러다니게 되었다.

 야구 늦둥이 팬인 내가 생각하는 야구장을 찾게 만드는 매력은 수천에서 만여명의 인원과 함께 응원하는 분위기이다. 잠실 야구장의 3루(원정) 내야석을 가보면, 8개 구단중 가장 열정적인 야구팬들이 있고, 분위기에 휩쓸려 기분 좋게 목이 쉬어라 소리치고 뛰면서 응원을 한다. 짧은 인생 살아오면서 다음날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소리를 질러본 건 올해 야구 경기를 보면서 처음 겪은 경험이다.

 이번주 화~목, 두산과의 3연전은 첫째 날이 9회 동점에 이은 10회 역전승, 둘째 날이 평범한(?) 역전승, 그리고 셋째 날인 어제 선취점을 낸 후 동점 허용 그리고 두번의 홈런으로 점수를 벌려 승리를 했고, 난 미친듯이 3일을 연속으로 야구장에서 응원울 했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은 미쳤다고도 한다. 이 더운 날씨에 뭐하는 짓이냐고, 하지만 한번이라도 야구장을 가서 응원단장을 마주보고 응원을 해봤다면 그런 소리를 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이제 2년째 초짜 팬이지만 오랜 롯데 팬들의 무려 8년간 바래온 염원은 우승도 아닌 '가을에도 야구하자!' 이다.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8년간 거의 꼴지를 도맡아 하면서도 전국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팬을 가지고 있는 롯데 선수들은 머리 속에 꼭 이 말을 새겨두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그들에게 팬이 자랑이라면 팬에게 자랑은 그들이니까...

by sakuragi | 2008/08/01 01:36 | :: T space :: 잡담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sakuragis.egloos.com/tb/452432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 sakuragi's Ste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