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이야기들...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 II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평일과 다름 없이 부지런을 떨어서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를 다녀왔다. 9시 30분쯤 가서 등록을 한 후 적당한 자리에 앉아서 많은 분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들었다. 나중에도 얘기하겠지만 컨퍼런스의 형태였기 때문에, 블로거들 끼리의 소통의 공간이라기 보다는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함께 생각(만) 해 볼 수 있는 공간이였다. 이미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갔기에 나에게 있어서는 아주 큰 문제는 아니였다.

 내가 생각하는 컨퍼런스에서 얻는 것이란 게, 평소에는 미처 생각치도 못했던 어떤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거기서 무언가(영감?)를 얻는다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나 다를까 재미난 이야기, 좋은 이야기들을 풍성하게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10시부터 12시까지는 세션이나 별개 트랙이 아닌 모두 한데 모여 듣는 KEYNOTE1, 2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KEYNOTE로는 "인터넷과 사회현상"이란 주제로 한완상(대한적십자사 전 총재)님의 강연이 있었다. 강연 내내 연신 지금 이런 행사를 한다는 것은 불과 10년, 20년 전에는 '상상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시며, 언젠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의 꼴지로 취급받던 시절 '뒤로 돌아 갓!'이란 구호에 맞춰 일등이 되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얘기를 함석원 선생으로 부터 들었었는데, 좁은 땅덩어리 덕분에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빠르게 초고속 인터넷 망이 보급되고 그 때문에 빠르게 정보화 사회에 들어선 지금이야 말로, 그때 함석원 선생의 말씀처럼 민주주의 일등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씀 하셨다. 넓게 퍼진 인터넷과 보장된 표현의 자유 때문에 국회의원의 부정 부패는 물론이고 많은 부분에서 투명한 민주주의가 되었다는 얘기를 하셨다. 하지만 항상 기술은 빠르지만 들어와서 자리를 잡지만, 그에 반해 문화는 늘 뒤쳐진다고 얘기하시며, 인터넷은 널리 보급되었지만 그만큼 악플이라는 나쁜 문화도 생겨난 것이 아쉽다고 하셨다.
  두번째 KEYNOTE로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장인정신"이라는 주제로 류춘수(건축가)님의 강연이 있었다. 이 분이 한계령 휴게소, 올림픽 체조 경기장, 월드컵 경기장 등을 설계하신 분이라는 것을 이 강연을 들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주로 건축이란 무엇인가?'가 주제가 된 강연이였는데, "건축물은 자연경관을 회손하기 위해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시면, 건축물이란 자연의 모자란 부분을 어떤 의미를 가지고 채워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것이여야 한다고 하셨다.

 그 밖에 월드컵 경기장을 설계할 때의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많이 들려주셨는데 그중에 한가지를 소개하면, 최초의 콜로세움 경기장으로 부터 탄생한 경기장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경기장은 둥글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월드컵 경기장도 최초 설계시에는 둥근 형태로 설계하였다고 하셨다. 그런데 설계를 끝내고 난 후, 프랑스의 월드컵 경기장을 보러가는 비행기 안에서, 잡지에 실린 방패연의 사진을 보는 순간 뒤통수를 얻어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으셨다고 하셨다. 축구 전용경기장은 축구만을 위한 경기장이기에, 트랙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경기장 형태가 원형이 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그 방패연 사진을 보고서야 비로서 떠올랐다고 하셨다. 그래서 한달간 설계한 기존의 설계를 뒤엎고 비행기 안에서 바로 직사각형 형태로 새롭게 설계를 시작해서 탄생한 것이 지금의 월드컵 경기장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KEYNOTE가 끝나고 점심식사를 한 후, 이런 저런 블로거들을 찾아보는(?) 시간 및 오후 블로거 스피치 트랙에서 이야기를 할 이야기 꾼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기존에 계획은 오후에는 거의 D트랙의 블로거 스피치2의 세션을 들을 예정이였지만, 막상 오전에 KEYNOTE에서 강연하신 분들의(사회를 맡으신 분은 원로라고 하셨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초청강사의 강연을 듣는 것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블로거의 스피치에 관한 내용은 그 블로거의 블로그를 찾아가도 얻을 수 있지만, 이런 초청 강연의 경우 이번이 아니면, 평생 들을 수 있는 인연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소설 작가이자 문예창작학과의 교수님의 이야기, 국제구호팀장의 들려주는 이야기를 컴퓨터를 전공하고, IT에 몸 담고 있는 내가 언제나 다시 들을 수 있겠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점심시간이 끝나고 나서도 그대로 A 트랙에 눌러앉아 "간결과 균형"이라는 주제의 박범신 작가(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님의 강연을 듣게 되었다.

 자다가 들리는 부인의 방귀 소리도 '존재의 나팔소리'라는 재미있는 비유를 하시며 시작된 강연은 너무나 평안한 삶에 안주 할 때 '존재의 가치(존재의 나팔소리)'를 느낄 수 없어진다는 얘기로 이어졌다. 위험한 가운데 인간은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느끼며, 삶에서 위험한 순간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시작될 때라고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소설 '촐라체'의 두 주인공에겐 '촐라체'를 등반하는 순간이 '존재의 나팔소리'가 울리던 순간이며, 우리 주변을 흔히 있는 일을 예로 든다면, 다니던 학교(학과)에서 다른 학교로 편입 할 때나 대학을 졸업을 하고 사회로 첫발을 내딛을 때, 이런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 순간이 위험한 순간이며 이런 순간을, 이런 도전을 할 때가 바로 존재의 나팔소리를 울려 퍼지는 순간이라는 얘기를 들려주셨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얘기를 들려 주셨는데, 자신에게 있어 인터넷에 '촐라체'를 연재하는 행위는 마치 독자가 보는 앞에서 생생한 '라이브 글쓰기'를 하는 느낌이였고, 작가 입장에서는 이것이 존재의 나팔소리를 듣는 것과 같은 순간이였으며, 그 기간동안 무척 컨디션도 좋으셨다고 하셨다. 인터넷에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떠오르신다고 하시며, 연인의 앞모습(겉모습/화장을 한 모습)만이 아닌 돌아서서 멀어져가는 연인의 뒷모습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과 같이, 같은 대상이라도 뒷모습까지 느껴질 수 있는 글을 쓴다면 좋지 않겠냐고 하셨다.

 게다가 글로 표현하는 것이(글을 쓴다는 것이) 왜 어려운지에 대해서,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얘기를 할 때, 말로써 상대방에게 전해지는 것은 불과 30%이며 나머지 70%는 말 자체가 아닌 그 사람의 동작이나 표정, 말투 등에서 느끼는 것이므로 글에서 그런 감각이 느껴질 수 있도록 감각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처럼'이나 '~같이'를 이용한 직유법을 쓰는 것은 저급의 감각적 글쓰기로, 남발할 경우에는 글을 읽는 사람에게 그 느낌을 들킬 수 있으니(식상할 수 있으니?) 직유법보다는 은유법을 쓰는 것이 더 깊은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얘기를 들려주셨다.

 또,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던 도중(글을 쓰던 도중?) 머리 위로 굉음을 내며 비행기가 지나갈지라도 쳐다보지 않을 자신이 있느냐고 하시며, 글을 쓸때는 그것이 뻥(거짓)일 지라도 자신이 쓰는 글에 확신이 담겨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셨다. 다른 요소나 남들이 하는 말에(비행기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글을 쓰는 사람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하셨다. 즉, 댓글 하나 하나에 내 글이 좌지우지 될 정도로 내가 쓰는 글에 확신이 없으면 안된다는 얘기였다.

 그 밖에도 인터넷에서 글을 쓸 때는 서론, 본론, 결론의 구조에서 탈피해서 본론부터 시작하거나, 혹은 시작을 담대하게 가져가라는 얘기도 해주셨다. '오늘은 날씨가 좋았다.'로 시작하는 것 보다는 '오늘 나는 칼 한자루를 샀다.'로 시작하는 것이 뒤로 가서  어떤 글이 될지 몰라도 들을 읽는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인상적인 글이 된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쓰는 글을 낯설게 하라는 말과 더불어 무대감각을 가지고 글을 쓰라는 말을 하셨는데, 눈에 보이는 현실을 글로 쓰더라도 글을 읽는 사람이 느끼는 현실과는 다른 현실로 느껴지도록 낯설게 글을 쓰고, 글 속에서의 연출은 무대감각을 가지고 충분히 생동감 있게 여러장치를 준비 해야 한다는 말로 마무리를 하셨다.
 
 아무래도 내 자신이 글을 쓰는 것에 관심이 상당히 많기도 하고, 박범신 작가님이 워낙 말을 맛깔스럽게 해주셔서 메모도 많이 하고, 기억에도 많이 남아서 많은 내용을 썼다.

  이후에도 A트랙에서 강연을 하나 더 들었는데, 지금은 월드비젼의 국제구호팀장으로 있고, 이전엔 오지 여행가로 유명했던 한비야님의 강연이 있었다. 사실 한비야님은 하고 싶으신 말을 다 하지 못하신 느낌이 너무나도 강했다. 애초에 자신은 90분 강연을 준비했다고 하시며 보통 세 가지 주제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시간이 없으니 머리와 팔, 다리는 떼어내고 몸통만 강연하시겠다는 얘기를 하셨다. 구호 활동에 블로거들이 금점적으로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뜻을 내비치셨지만 행사 관계자로부터 그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해 달라고 부탁을 받으신 모양이였다.

 그와는 별개로 길이 마음 속에 간직해둠직할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막상 국제구호팀장을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 여러가지 불안감 속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셨다. 결심을 굳히기 위해 방문한 구호 현장에서 케냐 안과의사를 만나 마음에 불꽃이 타오르게 만드는 한마디를 들었다고 하시며, 그 케냐 의사가 해준 말을 들려주셨다.

 구호 현장에서 한비야님이 케냐 의사에게, 케냐에서 그렇게 유명하냐며 그렇게 유명한데 왜 구호 활동을 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그 케냐 의사의 대답이 걸작이였다는데, 농담처럼 '네, 유명하죠. 하지만 내 재능을 돈 버는데만 쓴다는 게 아깝잖아요.'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비야님의 가슴에 불꽃을 타오르게 만든 케냐 의사의 한마디가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죠.'라고 했다고 한다. 이 얘기를 해주시면서 과연 지금하고 있는 일이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아니라면, 정신적으로도 죽은 일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말을 하셨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성서의 구절은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인데, 자신은 이 구절을 '두르려라! 열릴 때 까지'로 바꾸어서 항상 마음에 담고 계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열리지 않았던 문들은 열릴때 까지 두드리지 않았기 때문이지, 열릴때까지 두드렸던 문은 항상 열렸다고 하셨다. 문이란 열리기 위해 있는 것이니까 끝까지 두드리면 열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얘기였다. 열리지 않으면 그것은 문이 아니라 벽이라고 하시며, 끝없는 노력은 결실을 맺는다는 얘기로 강연을 마무리 하셨다.

 이것은 주된 이야기와는 별개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얘기로 한비야님은 이틀에 한번 잔다고 하셨다. 이 얘기를 듣는 순간, 과연 저런 사람을 따라가려면 얼마나 노력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과연 나는 저 정도의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두번째 세션도 끝이 나고 세 번째 세션, 역시 초청강연을 들으려고 A트랙에 앉아 있었다. 세 번째 섹션은 '감독이 바라보는 연출의 세계'라는 주제로 이현승 감독님의 강연이였는데, 5분정도 듣다보니 이 강연은 내가 들을만한 내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D트랙, 즉, '블로거 스피치2' 트랙으로 자리를 옮겨서 명승은(그만)님의 '1인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란 주제와 윤석찬(차니)님의 'IT블로그, 가늘고 길게 가기'를 들었다.

 블로그 스피치 트랙의 경우 각 세션이 약 15분의 발표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런지 전광석화 같이 이야기가 전개되는 느낌이였다. 처음 D트랙의 발표를 듣고나서의 느낌은, 정말로 블로거 한사람, 그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였다. 내 생각과 맞는 부분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지고, 내 생각과 다른 부분에서는 고개가 갸우뚱 해지는, '아~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란 느낌으로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였다. 무엇보다도 너무나 시간이 빨리 흘러가서 방금 얘기를 시작한 것 같은데 끝나버리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세션은 B트랙, 듀토리얼 트랙으로 자리를 옮겨 "블로그와 저작권"에 대해서 Creative Commons Korea의 윤종수 판사님의 강연을 들었다.

 평소에 저작권이나 CC(Creative Commons)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는데, 이 강연을 듣고나니 어느정도 개념이 정리가 되는 느낌이였다. 주된 내용은 CopyRight(저작권)는 잊고, 복제권, 배포권, 전시권, 공연권, 방송권 등의 별개의 권한을 생각해야한다는 얘기가 중심이 되어서, CopyRight는 명시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생기는 권리라고 하셨다. 때문에 CopyRight에 의해서 과도하게 보호받는 창작물을, 창작자의 의지로 적절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공유하기 위한 것이 CC의 개념이지, 창작물에 대한 공유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것은 굳이 막으려고 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CopyRight에 의해 막혀 있다는(보장 받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상황 때문에 역사가 흐르면서 자유로워졌던 정보가 거꾸로 현재는 다시 제한을 당하는, 시대 역행적인 일이 생겨버렸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CC는 창작자(출처)를 밝히면 마음대로 재창작(2차적 저작물 창작)이 가능하다던지, 원문을 변환하지 않는다면 마음대로 인용(?)이 가능하다던지, 창작물을 가지고 돈을 벌지 말라든지(상업적 이용 금지)하는 권리를 창작물에 부여함으로써 창작자의 의지로 정보(창작물)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추가적인 내용으로 '이 글이 문제가 될 시 삭제하겠습니다.'라는 문구는 실제로는 법적인 효력이 전혀 없는 문구라는 얘기도 들려주셨다. 그 문구로 인해 원저작자(창작자)와 합의가 된다면 모르겠지만, 법에서는 인정되지 않는 행위라는 것이다. 좀 더 복잡한 권리(법)에 대한 내용이 많았지만 4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는 이 만큼 이해하는 것도 힘들었다.

 이렇게 모든 트랙의 모든 세션이 끝났고, 이후 숙명 가야금 연주단과 비보이의 공연이 있은 후, 경품추천 행사를 끝으로 행사가 막을 내렸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행사였다. 실제로 평소에, 혹은 앞으로도 언제 들을 수 있을까 싶은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기에 글을 쓴 양을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생각을 얻은 행사였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순 없듯이, 아쉬운 점도 있었다. 부디 후기는 선플(?)만 달아달라라는 당부도 있었지만, 이런 아쉬운 점도 적어야 다음번에도 발전이 있다는 생각이다. 좋은 점만 얘기한다고 나쁜 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가장 아쉬운 점은 바로 강연 및 발표의 짧은 시간이였다. KEYNOTE2, 즉, 한시간 강연을 맡으신 류춘수님의 강연도 시간이 약간 모자라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40분 세션을 맡으신 박범신 작가님은 강연 말미에 '갑자기 1분(남았다는) 사인이 오니까, 멍해진다.'라고 하시며 시간이 짧다는 아쉬움을 표현하셨고, 한비야님은 강연 시작부터 평소 강연은 90분을 한다고 하시며, 결국 Break Time의 10분을 빌려서(침범해서) 50분 강연을 하셨다(물론 강연 전 약 10분간 강연과 관련해 비디오 상영이 있었긴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딱 1세션(2개의 스피치)을 들어보았던 블로거 스피치 트랙의 경우, 한 발표자 당 약 15분의 시간만이 배정되어 있어, 마치 시작하자마자 끝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제주도, 일본 등에서 오신 발표자분들도 무척이나 아쉬우셨으리라 생각된다. 15분이면 머리, 꼬리 다 짜르고 본론만 얘기하기도 부족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짧은 발표라면 모든 세션이 종료된 후에 발표자를 중심으로 관심분야에 대한 더 깊은 혹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즉, 소통을 위한 시간도 필요할 것 같은데 일정상으로는 그러한 소통을 위한 시간은 점심시간과 Break Time 30분 뿐이였다. 물론 몇몇 세션만 선택해서 들으면서 나머지 시간에 소통을 가지면 되겠지만, 그러기엔 모든 세션이 다 들어보고 싶을만큼 알찬 느낌이였고, 실제로 거의 모든 블로거들이 세션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세션을 듣지 않는다고 소통이 가능할리도 만무했다.

 결론은 내 자신만을 보았을 때에는 정말 얻은 것이 많았지만, 블로거들 사이에서 큰 소통은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애초에 이글루스나 설치형 블로거의 경우 신청 역시 실명으로 받았기에 명찰 역시 실명으로 나와서, 보통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블로거들이 2천여명 모여서도 누가 누구인지 명찰을 힐끔 힐끔 훔쳐보는 정도로는 가늠 할 수 조차 없었다는 점도 아쉬운 점중 하나이다.

 행사장의 분위기는 많은 블로거들이 사진등으로 잘 표현해 주실 것이므로 들었던 강연이나 발표위주로 작성했음을 글이 끝나는 이곳에서 뒤늦게 밝힌다.

p.s : 굳이 알아보기도 힘든 저화질의 사진이라도 넣은 이유는 너무 글이 길어 이런 사진이라도 없으면 아무도 읽지 않을 것 같아서 이다.

p.s2 : 아침에 디카를 챙기지 못한 것을 후기를 쓰면서 뼈저리게 후회했다.

by sakuragi | 2008/03/17 03:32 | :: T space :: 잡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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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raco at 2008/03/17 16:44
CC관련 강연때 제 대각선 앞자리에 앉아 계셨던 모양이네요. ^^;
Commented by 환상경 at 2008/03/17 19:45
정말로 알찬 내용들로 구성된 컨퍼런스 였나보군요 흐
특히나 한비야님의 두드려라 열릴때까지 와 이틀에 한번 주무신다는건 정말;;;;;
저런분들은 다른 별나라에 사시는 분들 같아요 -_-ㅋ

흐 그리고 이현승 감독님 <- 이거 보고 흠칫 했네요 ㅋㅋㅋㅋ
저랑 이름이 같아서 놀랐어요 =0=
Commented by dasomoli at 2008/03/18 00:54
와.. 이 글을 보니 나도 갈껄.. 하는 마음에 정말 아쉽네요.
후기로나마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sakuragi at 2008/03/19 13:15
Draco, 가시는 줄 알았더라면 인사라도 나눴을 텐데 말이죠. :)

환상경, 네, 재미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이름이 같군요~ :D

dasomoli, 네, 근데 의외로 다른 후기들은 별로였다는 얘기가 많아 보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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