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블로그에 글을 쓸까?...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

 오늘 오랜만에 블로그에 '새로운 서비스가 어쩌구'하는 공지가 떳길래, 그 공지 글의 작성자가 그동안 보던 낯익은 ID가 아니길래 무심코 클릭하게 되어, 우연히 EBC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별 의미없이 스크롤을 내리다가,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의 소식을 접했다. 최근 컨퍼런스나 세미나가 있으면 꽤나 적극적으로 참석하기 때문에 참가 신청 사이트를 방문해 보았다. 그간 뭔가 기술적인 이슈에 관한 세미나나 컨퍼런스를 주로 참석해 왔는데, 그런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참가 신청을 하고 이렇게 포스팅을 한다.

공식 사이트를 방문하고 일정표(컨퍼런스 프로그램 안내)를 보니, 상당히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다른 컨퍼런스와는 달랐다. 초청강사로는 건축가, 사진작가, 영화감독과 같이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고, 블로그라는 주제가 아니라면 이런 다양한 이야기를 한 장소에서 들을 수 있는까 싶을 정도로, 영화부터 육아, 요리, 만화는 물론이고 사진 동영상 촬영과 편집, 저작권 등 많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블로그 스피치 트랙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데, '블로고스피어의 은빛미래'란 주제를 보면서 과연 나에게 블로그는 어떤 의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과연 스피치하는 블로거,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블로거는 또 자신의 블로그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까. 새삼스레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나는 블로그 늦깎이 이다. 한창 싸이 월드가 유행일 때, 누구나 그러했듯이 싸이 월드를 만들고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싸이질(?)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글루스에 첫 포스팅을 한 것이 이제 2년 반 정도 되었다. 이글루스에서 글을 쓰게된 계기는 싸이월드의 제한됨 때문이였다. 요즘은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디카가 없었던 나는 사진이 주 컨텐츠가 되고, 사진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싸이월드에서 내가 제한되어 버리는 느낌을 받았다. 꼭 사진을 찍어야 되고 찍은 사진을 올려야만 한다는 강박관념도 생겼다. 하지만 나는 그저 내가 보는 것, 하는 것, 즐기는 것에 대한 감상이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적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디카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서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만들었다. 이름도 miscellaneous space(잡다한 공간)라고 짓고, 하지만 블로그의 이름 만큼이나 잡다한 이야기를 하진 못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나는 거짓말 쟁이 이기도 하다. 처음 이글루스에서 포스팅 할 때의 마음가짐인 '보고 느끼는 것'에 대한 글을 많이 쓰지 못하고 있으니까, 블로그에 방문자가 늘어나면서는 어느새인가 남들이 보고 싶어하는 글을 위주로 적게 되었다. 물론 그것이 내 생활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 한 것이고 나에게 큰 의미이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정말로 쉬고 즐기는 것들에 대해서는 글 쓰는데 소흘해졌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그렇지 않았는데 말이다.

 때문에 이번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를 계기로 이런 생각도 정리하고,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블로그를 듣고 싶어졌다. 자신의 생계수단도 아니면서 왜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글을 쓰고, 그런 글을 쓰는 공간에 큰 의미를 두는지 알고 싶어졌다.

by sakuragi | 2008/02/28 22:47 | :: T space :: 잡담 | 트랙백(3)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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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네오비스 at 2008/02/29 00:12
이번 행사 사무국의 황재선이라고 합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행사에 꼭 참석하셔서 다른 분들과 좋은 시간을 나눴으면 합니다. ^^
Commented by 미리내 at 2008/02/29 03:26
저도 야단법석(?) 때문에 블로그를 하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트랙 하나 겁니다.
Commented by login at 2008/02/29 13:52
여기도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거죠 뭐..^^
Commented by 좋은진호 at 2008/03/03 21:28
참석하시나보네요. 일요일이라서 부담스러워 고민하고 있습니다. ^^
Commented by sakuragi at 2008/03/09 20:14
네오비스, 네.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리내, 저는 전혀 몰랐는데, 이 포스팅 이후로 관련해서 둘러보니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login,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디든지 예측하기도 어렵죠. :)

좋은진호, 그래도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참석하려고 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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