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영화(만화) 같은 과장된 잔혹함... Kill Bill Vol 1

이 영화가 나온지는 시간이 꽤 흘렀다, Vol 2를 본것이 2004년이니까, 하지만 우습게도 난 Vol 2를
보고나서 반년이 넘게 지나서야 Vol 1을 볼 수 있었다. Vol 1을 개봉 할 때는 볼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고, Vol 2를 할 때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여유가 생겨 말 많던 Kill Bill Vol 1을 보게 되었다. 한줄로 요약하면
'무협만화의 절묘한 조화 속에 벌어지는 현대적 활극 이랄까?'

격투시 현실감 없는 보법, 신체의 잘려져 나간 부위에서 과다하게 뿜어져 나오는 피, 곳곳에서 풍겨져
나오는 패러디의 느낌, 재패니메이션적인 연출과 중간에 삽입된 Production IG의 애니메이션, 그리고
현대의 보편적인(?) 무기인 총이라는 도구가 아닌 칼, 검으로 이루어진 격투는 이 영화가 시작부터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동양에 대한 오마주(주로 일본 만화 및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 Production IG는 '오시이 마모루'의 감독으로 유명한 작품인 공각기동대, 이노센스 등을 그려온
일본의 거대 애니메이션 제작사이다.)

쉴새없이 몰아치는 주인공의 복수극을 보다 보면 어느새 영화는 끝나버린다. Vol 2까지 다 본
소감으로는 Vol 1의 화끈함에 비해 Vol 2는 지루함이랄까? 물론 감독의 의도는 아니였겠지만 다분히
상술적인 편집으로 Vol 1과 2의 느낌은 판이하게 다르다.
만약 감독의 의도대로 편집되어진 Director's cut이 나온다면 다시 보고 싶다.(이미 나왔을지도...)

이 영화의 또 하나의 재미라면 각각의 독특한 캐릭터 설정에도 있다. 일본 야쿠자 보스 정도로 나오는
주인공의 복수 대상자는 일본계 미국여인으로 일본어가 서툴고, 그녀의 비서는 프랑스계 일본여인으로
그녀보다 일본어가 유창하며, 그녀의 보디가드는 교복을 입고 다니는 여고생이다. 일본도를 만들어 주는
초밥집 아저씨의 이름은 '핫도리 한조', 전설의 일본도를 가지고 싸우는 주인공의 복장은 이소룡의
'사망유희'의 노란 타이즈 등과 같은 다소 우스울지 모르는 설정은 이 영화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이런 불균형적인 설정과 과장된 표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영화와 현실 사이의 괴리감을 만들어
필요 이상의 잔혹함까지도 마치 무협이나 만화를 보는 느낌으로 다가와 눈살이 찌푸려지기 보단 후련한
액션으로 영화를 더더욱 현대 만화적 무협 활극으로 만들어 주는데 일조를 한다.

일본 만화, 무협, 화끈한 액션 을 좋아한다면 1순위로 추천해 줄 수 있을만큼 화끈한 영화이다.
혹시 일본 영화나 배우, 일본 음악,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해 남들보다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재미있다 못해 아주 행복하게 볼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by sakuragi | 2005/07/25 18:19 | :: F space :: 영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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