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워담지 못할 만큼 벌려놓은 이야기... Unfair

  드디어 기다리고 있던 언페어(Unfair) 극장판을 봤다. TV판은 그럭 저럭 감질나기도 하는 재미있는 작품이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폐셜판에서 벌려놓은 스토리를 극장판에서 주워담는다는 식의 전개였는데...

  '이 세상에는 공평(Fair) 한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눈에는 눈을, 복수에는 복수를, 불공평(Unfair)에는 불공평(Unfair)를...'

 이것이 드라마(영화)의 매 편마다 나오는 얘기이다. 드라마 명이 언페어이기 때문에 불공평이라는 말 대신에 평소에는 잘 쓰지도않는 언페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과연 이 드라마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언페어란 무엇인지. 이것이 보는 이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극장판의 경우는 감독의 역량 부족이거나 시나리오 작가의 실수 투성이의 영화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차라리 이 극장판이 극장이 아닌 TV에서 방영한 드라마였다면 그럭저럭 봐줄만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극장판으로 만들어졌을때는 그만큼의 완성도가 요구되는 법이다. 그런데 이 극장판의 완성도는 본편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스토리는 어떻게 관객 뒤통수나 한번 쳐볼까? 하는 생각 밖에 없는 듯이 전개되고, 그로 인해서 말도 안되는 어설픈 설정을 여기저기 늘어놓는다. 모두가 범인인양 복선을 깔아보기도 하고, 본편과 스폐셜판에서 써먹은 수법들을 다시 써먹어보지만, 벌써 두번이나 써먹은 수법에 관객이 놀아날 것이라고 바보 취급했던 것이 큰 오산이다.

 게다가 그런 복선을 까는데 너무 치중한 나머지 스토리는 산으로 흘러간다. 본편의 판이 유키히라 개인에 국한된 문제였다면, 스폐셜판에 이르러서는 유키히라를 적절히 끼면서도 판을 전국구로 벌려놨는데, 아쉽게도 극장판에서는 그걸 전부 주워담지 못한다. 게다가 엄밀히 말해서 주된 스토리 상에서 유키히라는 한발 물러난 입장으로 나온다.

 거기에다가 극장판의 끝에도 묘하고도 약하게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듯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것이 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끝내야 할 때를 알고 끝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장르에서 더 치밀하지 못한 점이 미국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일본 드라마의 약한 부분이다.

by sakuragi | 2007/09/28 01:46 | :: D space :: 드라마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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