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은 아니더라도 이정도면 수작... 캐러비안의 해적 3 - At World's End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손꼽아 기다렸을 정도로 이 시리즈의 팬은 아니다 2편이 나왔을 때도 3편과 이어지는 (완전하지 않은) 작품이라는 것을 듣곤 보지 않았을 정도니까. 사실 1편을 본 느낌으로는 이 영화가 후속작이 나올정도로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기대가 적어서였을까,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은 '명작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아슬아슬하게) 수작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우선 보러가기 전이라면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 '캐러비안의 해적'은 '반지의 제왕' 만큼은 아니지만, 철저한 시리즈 영화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1, 2편 사이의 공백기가 상당히 길고, 나처럼 1편 이후 3편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1편의 등장인물 하나 하나까지 생각이 날 정도로 이 영화가 기억에 남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3편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1, 2편을 꼭 보고 극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1, 2편의 내용이 머리속에 가득 차 있어야 한다. 나도 3편을 보기 위해서 동생과 함께 2편을 보았는데, 함께 2편을 보던 내 동생이 2편 마지막에 나온 사람을 보고는 '저 사람 누구야?!' 라고 하는 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2편을 보면서 1편에 나왔다던(?) 애꾸눈과 그 친구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째든 이러쿵 저러쿵 말해도 1, 2편을 즐겁게 보았다면, 분명 3편도 즐겁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에 따라선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을런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다는 생각이다. 물론 내가 예상하고 바라는 결말은 아니였지만 어떻게 보면 주인공(?)의 의지나 바람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었던 결말이였다고 본다.

 아! 보러가기 전이라면 두번째로 당부하고 싶은 것지루해도 엔딩 크레딧이 끝까지 올라갈 때 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길 바란다. 이 작품의 종지부를 찍어줄 아주 짧은 영상이 있다. 나는 이 영화를 조조로 봤는데, 관객의 1/4 ~ 1/5 정도는 이런 정보를 이미 알았는지 엔딩 크레딧이 끝까지 올라갈 때 까지 자리를 지켰다.

 즐겁게 보았지만, 그래도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물론 3편은 2편 없이는 얘기할 수 없으므로, 이 얘기는 2편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3편으로 이어진다) 조금 난잡하다는 것이다. 난잡하다는 것이 뭐냐고 하면, 여러 인물들은 제각기 자신의 이야기가 있고, 서로가 얽히고설키는 관계가 있는데 이런 부분이 조금은 명확하게 표현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종종 각 인물이나 어떤 상황에 대한 당위성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워낙 비중 있는 등장인물들이 많기에, 이 들의 이야기를 모두 속 시원하게 풀어주지 못한 점도 있다. 특히나 '데비 존스'나 '칼립소'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다. 그리고 1편이 후속작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하나의 완전한 작품으로 만들어졌기에 2, 3편에서 새롭게 등작하는 인물, 설정, 배경이 많다는 점도 난잡하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2, 3편을 보기 전에 1편을 보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들로도 벅찬데 기존의 것들을 떠올릴 여유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런닝타임은 공식적으로 168분, 12분 모자란 3시간이다. 어쩌면 제작진은 심각하게 2편을 제작할 때 스토리 전개를 3편이 아닌 4편까지 이끌어 갈 고민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빡빡한 시간에 2편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이 영화의 부제이기도 한 세상의 끝에 대한 모습이였다. 중세의 사람들이 믿었던 처럼 세상의 끝으로 가는 과정에 대한 표현, 그리고 그 세상의 끝의 모습, 그리고 그 곳에서 돌아오면서 보였주었던 세상과 세상의 끝 사이의 교차점,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최고의 장면이였다 생각한다.

by sakuragi | 2007/05/27 00:18 | :: F space :: 영화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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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환상경 at 2007/05/27 10:48
이번주 목요일에 친구들과 보러 가기로 했는데
2편을 안봐서 걱정되는군요 -)-
Commented by sakuragi at 2007/05/27 13:30
환상경, 1, 2편 안보셨으면 꼭 보고 가시길... 안보고 가시면 괜히 봤다고 후회하실 꺼예요.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를 정도로 영화 내내 정신 없으실듯... :D
Commented by LinDol at 2007/05/28 11:33
엇 엔딩 크레딧 까지 안보고 나왔는데..
끝에 무슨 내용이 알려주세요..
Commented by LinDol at 2007/05/28 11:33
그냥 끝난줄 알고 나와버렸는데 - _-
Commented by oseb at 2007/05/28 12:45
지루하다고 하던데 시간도 많이 길군요. 전작과 이어지는 내용인 줄은 몰랐습니다.
Commented by sakuragi at 2007/05/30 15:28
LinDol, 스포일러가 되니까, 여기서 말씀드리긴 좀 그렇군요. :D
oseb, 1, 2편의 내용을 꿰차고 보지 않으면 지루할 지도 모르겠군요. 제 주변에서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친구들이 좀 있더군요. :)
Commented by 오우거 at 2007/06/01 20:59
칼립소가 풀려나며 마지막으로 한 소리가 뭔지는 목소리가 너무 걸찍해서 못알아듣겠더군요. 뭔가 복선이 있을 듯도 한데.
Commented by sakuragi at 2007/06/03 00:45
오우거, 칼립소를 확실히 그 장면 이후로의 활약이 너무 미비했죠. 뭔가 굉장한 것이 있을 꺼라고 생각 했는데 말이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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