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싸우는 거야?... X-MEN 3


며칠 전 이번주가 지나면 더 이상 상영하지 않을듯한 예감에 X-MEN 3를 보고 왔다.
알게 모르게 나는 이 영화의 팬인건지? 1, 2, 3를 다 극장에서 보게 됐다.

/* 우선 이 글은 제목에서 짐작 할 수 있듯이 다량의 소량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영화를 본 후에 읽고 같이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과연 생각할 꺼리는 있는 영화인가?)
만약 영화를 보게 되거든 자막이 다 올라갈 때까지 보기 바란다.(이거 극장에서 버팅긴다고 힘들었다.) */

이 X-MEN 시리즈의 이전 감독은 X-MEN 3를 내팽게 치고 슈퍼맨 리던즈를 감독하러 갔고,
새로운 감독에 의해서 탄생한 X-MEN 시리즈,
그래도 지금까지의 X-MEN의 팬으로서 이번 시리즈를 보러 갔다.

영화 자체는 볼거리도 많고 재미있다. 새로운 뮤턴트(돌연변이)들도 대거 출연하고,
2편에서 학생이였던 철덩이, 불, 얼음, 에너지 흡수, 벽 통과 등의 뮤턴트들이 대거 X-MEN으로 합세하고,
간달프 매그니토 진영에도 많은 뮤턴트 들의 합세가 있어서 뮤턴트들이 넘쳐나는 볼거리 많은 시리즈가 되었다.

자! 그러면 문제는 무엇인가? 아주~ 많다. 요약해서 두가지쯤? 하지만 이 두가지가 이 영화의 전부이다.
일단 내가 보기엔 X-MEN들이 매그니토 진영과 싸워야 되는 이유에 대한 당위성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그들이 매그니토 진영에 맞서서 인간들을 돕는 이유는 무엇인가?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리 속에 '쟤들은 왜 싸우나? 무엇을 위해서 싸우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큐어를 지키기 위해서? 큐어를 만들 수 있게 해줬던 뮤턴트 꼬마 한명을 지키기 위해서? 아니면 진을 되찾기 위해서?

아무리 머리를 짜 내어 봐도 큐어의 존재가 그들이 싸워야 되는 이유가 되기엔 너무나도 부족해 보였다.
영화 자체에서도 스톰이 큐어를 부정하고, 에너지 흡수녀(로그)가 큐어를 맞기 위해 학교를 떠나는 등..
X-MEN 진영에서 조차도 혼돈스러움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들의 싸움은 나를 더욱 혼돈스럽게 했다.

사실 이게 첫번째 문제가 되어야 하는데, 진이라는 케릭터에 대한 설정 자체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내가 X-MEN의 원작 만화를 단 한번도 본적 없어서 원작 뮤턴트들의 능력이나 배경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X-MEN 3에서 진의 등장은 마치 이 시리즈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다시 살려놓은 느낌이다.
왜냐, 큐어의 등장만으로는 임팩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애써 많은 시간 엔젤(?)을 영화에 등장시키고도 등장시간에 걸맞는 활약을 시킬 수 없었음을 보면 더욱 더 억지로 살려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진, 그녀의 터무니 없는 능력은 또 무엇인가? 영화를 보면서 그녀의 능력에 영화가 어의 없어지는 느낌 마저 들었다. 게다가 이전의 X-MEN 1, 2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파워풀한 매그니토의 능력 역시 아무리 볼거리를 선사한다는 블록버스터 영화라지만 스케일을 위해서 갑자기 그들의 능력이 수십배 증폭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X-MEN 1에서 기차를 가르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정도는 새끼 손가락정도 움직였을까? 싶은 장면이 나온다.

만약에 X-MEN 4가 나온다면, 나올 가능성이 아주 커보인다(자막이 올라갈 때 까지 보라!), 적당한 선에서 스토리와도 타협을 해줬으면 좋겠다. 매트릭스처럼 스토리의 무게를 못 이겨 스케일적인 성장만 하는 시리즈는 원치 않는다.

아! 이건 영화에 대한 불만이라기 보다는 번역과 자막에 대한 불만이다. 종종 극장에서 영화를 볼때 느끼는 건데 번역자가 종종 너무 로컬라이징에 신경을 써서 쓸때 없는 유행어, 속어를 번역에 넣는 것을 개인적으로 너무나 싫어한다. 코믹 영화라면 적절한 의역(?)이 필요하겠지만 이런 영화에 굳이 마지막 남은 담배를 '돛대'라고 표현한다든지. '조사하면 다 나와~' 라든지 하는 번역은 영화를 보는 맛을 오히려 떨어뜨린다.

자막의 경우에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봐서 그런지 내 경우엔 드물게 가로 자막이였는데 자막이 흰색이라 몇몇 장면에서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자막에 그림자나 테투리를 넣어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아주 깔끔한 흰색 자막은 이전의 지저분한(?) 자막보다 더욱 안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X-MEN 3를 보면서 최고의 수확은 더 이뻐진 스톰도 아니고, 많아진 뮤턴트들도 아니고, 미스틱의 알몸(?)도 아닌 이 벽 통과녀(?)가 X-MEN 2에 비해 몰라 볼 정도로 이쁘게 큰 것이 아닐까? 라고 개인적으로 감상 소감을 밝힌다.

궁금해서 이 배우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X-MEN 3를 본 사람들의 이 배우에 대한 평가가 모두 나와 같았다.
 엘렌 페이지(Ellen Page) 라는 배우로 극중 이름은 키티, X-MEN 1, 2의 키티 역활을 했던 배우와를 다른 배우라고 한다.

by sakuragi | 2006/07/09 23:33 | :: F space :: 영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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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WHENIFLOW at 2006/07/14 13:00
저도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눈 딱 감고 혼자서 보러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번역에 대한거면 참 할말이 많아요. 인터넷에서 배포하는 아마추어의 자막보다도
질이 떨어졌습니다. "돛대"부분은 뭐 그런대로 재치있는 번역이라고 생각했지만
캐릭터의 무게감을 떨어트리는 "맨얼굴은 비호감이네"같은 번역은 참 깼어요.

번역이 누군가 하고 영화 끝나고 기다렸는데.
두려운건지 "번역 : 누구" 이런건 안나오더군요.;

엘렌 페이지라는 배우는 엔젤역의 벤 포스터와 눈이 맞았답니다. 자그마치 7살차이.
Commented by sakuragi at 2006/07/15 00:47
아.. 맞아요, 자막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생각 안났었는데..
그 간달프 할아버지의 비호감 번역은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되네요.
영화사는 자막을 검증된 아마추어 번역팀에게 맡기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정식으로 계약을 해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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