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27일 첫 D-SLR이자 4번째 디지털 카메라였던 E-520을 구입했고, 어느덧
1년 1개월여가 지났다. 최근 약간의 슬럼프가 있었지만,
총 2만컷이 넘는 사진을 찍었다. 일년간 사진을 찍으며 장비에 대한 욕심도 커져서, 바디와 렌즈를 여러번 사고 팔았고 현재의 장비는 위와 같다.
위 사진은 내가 아끼는 렌즈 1~2위를 다투는 8mm/F3.5 어안렌즈이다. 또 다른 하나는 25mm/F1.4 파나소닉/라이카 렌즈.
사진의 매력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순간을 담는다', '그 순간과 우연이 주는 묘한 느낌',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 정도가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순감을 담는 것은 그저 지나칠 수 있는 일상 조차도 특별하게 바꾸어주며,
의도하지 않은 순간의 우연은 때로는 작품이 되기도 하며,
초점 거리가 다른 여러 렌즈와
시선의 높낮이,
심도의 깊이 등의 요소는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준다. 위의 사진 얼마전 오픈한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사람의 눈으로는 느낄 수 없는 시선이다. 35mm 환산 16mm 어안(Fish Eye) 렌즈로 실제 눈으로 보는 것보다 2배는 넓은 느낌이다. 물고기가 바라보는 세상의 느낌(?)
위의 사진은 오이도에서 담은 일몰로 이 역시 사람의 눈으로는 느낄 수 없는 시선이다. 35mm 환산 400mm 망원 렌즈로 실제로 눈으로 보는 것보다 8~10배는 확대된 느낌이다.
그저 길거리를 걷다가 길 한쪽에 피어있을 수 있는 평범한 꽆이다. 실제로 눈으로 보는 것과 좀 다르게 보인다면, 그 이유는 초첨이 꽃에만 맞춰지고 심도가 얕아서 배경이 희미하게, 그리고 배경이 꽃과의 노출 차이로 어둡게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다보면 사물을 바라볼때 이런 느낌으로 상상하면서 바라보는 시각도 생기며, 그저 눈으로만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지게 해주며, 점점 일상생활에서 평범한 사물을 보때 조차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위 사진은 청계천 광교 아래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저 눈으로 볼때는 느낄 수 없는 느낌이라면,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한 채 15초동안 찍은 사진이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사람들은 마치 유령처럼 흐릿하게 찍혔고, 중앙의 단 하나의 그림자만이 또렷하게 찍혔다. 구도나 분위기는 의도한 것이지만, 또렷하게 찍힌 그림자는 우연이 내게 준 선물이다.
위의 사진은 동작대교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은 사진을 찍는 순간 우연히 날아가는 비행기가 담김으로써, 그냥 일몰 사진과는 다른 묘한 느낌을 준다. 이 역시 순간과 우연이 겹쳐진 결과로 이런 사진을 여러번 찍게 되면 점점 사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그래서 계속해서 사진을 찍게되고,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